![]() by 시온 카테고리
라이프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쥐똥만큼 남은 긍정의 촉..
by 시온 at 09/10 그 청춘이 순전하게 아.. by adocity at 09/09 왜 모든 아이들은 이렇게.. by adocity at 09/09 나 지금 하나도 안 울고 .. by adocity at 09/09 그러쿤. 현진이랑 요새 .. by 시온 at 08/31 그리고는 그 녀석은 얼마 .. by 와니 at 08/29 태그
날씨
장보러그만가
HP5
펜탁스MX
아이돌
촬영은끝났지만편집이남았구나
비누
베를린
보고싶은그대들
커피코너
함부륵
먹고죽자
기호식품
독일
핫팬츠입은규현이하악하악
사진
치즈케잌
커피한잔의여유
이사
고양이
Agat18k
베를린장벽
칼국수
아가트18k
편식
빌리엘리어트
이름이새에요.
제이미벨
음식
브레멘
이글루 파인더
이전블로그
|
시험이 한달 반 앞으로 다가 왔고, 그래서 할일도 많고,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부터 은행에서 돈과 관련해 처리할 일들이 많아서 나가기 전에 잠깐 메일이랑 블로그만 확인하고 나가려는데, 돌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뭐가 또 터졌구나 했다. 결국 출국하는 재범이 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빡쳐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주저 앉았다. 요즈음 들어, 아니 근 몇년 간이래도 좋고 내 블로그는 그저 내 안의 찌끄러기를 방출하는 아주 더러운 공간이 되었는데, 사소하고 더럽고 짜증나고 시시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내 일상 심지어는 나는 그런 내 일상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주 오래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마저도 이제는 그 주소조차 잃어버렸을. 투피엠 이야기를 여기다 하지 않은건, 혹은 할수 없었던 건, 얘네를 보는 일 그 자체가 그저 사랑스러울 정도로 가볍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런 쓰레기더미 같은 공간에 언급될 필요가 전혀 없는, 그래서 여기서 재범이 얘기를 꺼낼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슬프다. 그 팔딱팔딱뛰는 20대 초반의 청춘들에게, 누가 말리지 않아도 몇년 후면 찌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질 아이들의 그 빛나는 청춘에 불쑥 칩입해 그 빛을 미리 억지로 꺼버리는 수 많은 그 실체를 알수없는 그 쓰레기 같은 무리들에 진정 화가난다. 그저 흥겹기만 했던 판이 깨저버린 곳에 서 있는 아이들을 계속해서 바라볼 자신도 없어진다. 진짜 이런 좆같은 상황이 하하하. 존나 병신같군. ![]() 방보다 더 큰 발콘을 얻게 되었는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같이 사는 애들이 저 거대한 소파랑 운동기구를 아직 안 치워주기도 했고, 여름이 가기 전에 파라솔과 그릴도구랑 화분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그럴수가 없다. 그런데 쓸 돈이 없다. 통장잔고가 레알 마이나스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윤택해 질수가 없다. 요새 내가 입고 다니는 옷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쁘고 패션이고 없다. 있는데로 입을 뿐. 후 그건 그렇고 이사온 집은 좀 묘하다. 이혼남이 애 데리고 살고 있는 윗집도 있고, 다음 달에 이사나가는 옆방 남자애는 내 발콘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한다. 밑에 집 사는 애는 가끔 일렉트로닉 음악을 미친듯이 크게 듣고, 그 남자의 개는 우리 비누한테 관심이 없다. 비누는 관심을 보이는데 본인이 독차지 하고 있는 애정이 비누에게 분산되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윗집 애기는 아직 말을 못하는데 가끔 내 방에 와서 비누랑 논다. 물론 비누는 애기를 싫어하고, 어쨌거나 나는 말 못하고 " 아우우." 로 모든 의사표현을 대신하는 그 깜찍한 독일 여자애한테 늘 한국말로 얘기한다. 독일에 와서 4년 동안 5번 이사를 하고 6개의 집에서 살아본 셈이 됐는데, 어딜 가서 살아도 언젠가 떠나야 할 집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요즘은 자꾸 사람들이 떠나고 있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자꾸 떠날 날을 계산해 보고 떠날 날을 상상해 보고, 떠날 날이 곧 머지 않음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다. 비누가 발콘에서 자꾸 나방을 잡아서 집 안으로 물고 들어 온다. 날이 추워졌다.
| ||||